원형탈모는 비교적 흔한 자가면역성 탈모 질환으로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원형, 타원형 탈모반이 생깁니다. 탈모반은 대부분 두피에 발생하나, 눈썹, 속눈썹, 턱수염, 음모, 팔, 다리 등 모발이 있는 부위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.
원형탈모 종류
- 원형탈모가 심해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두탈모(alopecia totalis)라 하며,
- 전신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것을 전신탈모(alopecia universalis)라 합니다.
- 탈모가 후두부의 모발 경계선을 따라서 생기면 머리가 두 개 달린 뱀처럼 보여 사행상탈모(ophiasis)라 합니다.
- 드물게 원형이 아니라 안드로겐탈모 혹은 휴지기탈모처럼 모발의 밀도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미만성 원형탈모도 있습니다.
원형탈모 원인
자가면역
- 면역이란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 이물질이 침입했을 때 방어하기 위한 작용입니다.
- 자가면역은 자기 몸의 일부를 이물질로 착각하여 공격하는 현상으로,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합니다.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.
- 즉, 면역계가 자기 모발의 일부를 이물질로 인식하는 비정상적 면역반응으로 인해 모발이 빠지는 질환입니다.
유전적 소인
- 원형탈모는 여러 유전자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
- 환자의 10~42%는 가족력이 있습니다. 어린이 원형탈모 환자의 경우 더 높은 가족력을 보입니다.
- 최근 피부 면역 및 모발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와 원형탈모의 연관성이 보고되었으며,
- 다양한 원인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
환경 인자
- 원형탈모 환자의 20~30%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이후에 탈모가 발생합니다.
- 스트레스는 원형탈모의 발생 및 악화와 관련될 수 있지만,
- 유일한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.
- 그 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원형탈모 발생 및 악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.
동반 질환
- 원형탈모 환자에서 전신홍반루푸스, 갑상선염, 당뇨, 백반증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.
- 또한 아토피피부염, 다운증후군, 편평태선 등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.
원형탈모 증상
-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원형탈모는 자연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.
- 발생한 지 1년 미만인 한두 개의 원형탈모반만 있는 경우 약 80%에서 자연회복을 보인다고 합니다.
- 약 60%의 환자가 적어도 1년 내에 회복됩니다. 하지만 재발이 흔해 약 40%의 환자에서 1년 내에 또 다른 원형탈모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원형탈모 환자의 5%는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로, 1% 정도는 전신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로 진행합니다.
- 전두 혹은 전신탈모는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수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.
- 사행상탈모도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, 재발이 잦습니다.
- 일반적인 원형탈모와 달리 2~3개월에 걸쳐 50% 이상의 모발의 빠지는 급성미만성 전두탈모는 대개 치료에 잘 반응하며, 자연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세계 인구의 약 1.7%에서 일생 동안 한 번은 원형탈모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 주로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.
- 두피에 경계가 명확한 1~5 cm 직경의 원형 혹은 타원형 탈모반이 하나 혹은 여러 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.
- 탈모반의 경계에 모발이 부러져 감탄 부호 모양(감탄 부호 모발)이나 검은 점(black dot)처럼 보이는 모발이 나타납니다.
- 탈모 부위는 약간의 가려움과 홍반이 동반되기도 합니다.
- 탈모반은 두피뿐 아니라 눈썹, 턱수염, 겨드랑이털, 음모 등 모발 부위 어디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.
- 또한 손발톱에 뾰족한 것으로 찍은 듯 오목한 패임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.
원형탈모 치료 방법
가벼운 원형탈모
- 자연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마다 발생 연령과 침범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- 10세 미만 환자는 대개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모발성장을 촉진시키는 미녹시딜을 국소 도포하여 치료합니다.
- 10세 이상인 환자 중 두피 전체 면적의 50% 미만이 침범된 경우 위 치료와 함께 스테로이드제의 병변 내 주사를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.
-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시행할 경우 피부가 위축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.
- 탈모반이 두피 전체 면적의 50% 이상으로 광범위할 경우 면역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.
면역치료
-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두피에 도포하여 모낭 주위에 새로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.
- 이를 통해 모발을 공격하던 인자들의 영향을 줄여 탈모 억제와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.
- 면역치료에 자주 이용되는 물질로 다이페닐사이클로프로펜온(diphenylcyclopropenone, DPCP)이 있습니다.
- 탈모가 급격히 진행한다면 스테로이드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-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면 다양한 전신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, 스테로이드 중지 후 다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.
-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사이클로스포린(cyclosporin) 같은 면역조절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.
- 엑시머 레이저(excimer laser), 광선치료, 냉동요법 등의 치료도 있습니다.
그외 치료
-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는 환자는 가발이나 영구화장(permanent makeup)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.
- 최근 JAK(Janus kinase) 억제제가 원형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있어, 가까운 시일 내에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.
자주하는 질문
Q. 아이들도 원형 탈모에 걸리나요?
- 아이들도 원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특히 사춘기 이전 어린 연령에 발생한 경우 성인에서 발생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.
- 즉 재발이 잦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또한 심하게 탈모가 일어나 전두 탈모,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아이들이 원형 탈모증이 발생한 경우 주의를 요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.
Q. 원형 탈모 후 흰머리가 나는데 왜 그렇죠?
- 원형 탈모증이 발생하였다가 회복되는 경우 새로 나는 모발이 흰머리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.
- 또한 원형 탈모가 발생할 때 검은 머리만 빠지고 흰머리는 안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.
- 이는 원형 탈모의 자가 면역 질환이기 때문입니다.우리 몸에서 모발의 구성 성분 중 모발의 색을 내는 멜라닌 세포 혹은 그와 유사한 성분을 이물질로 생각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.
- 따라서 멜라닌 세포가 손상돼 추후 모발이 나올 때 흰머리로 나올 수 있습니다.
- 이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.
Q.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데 원형 탈모가 생겼어요.
- 흔히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와 관련되어 있다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.
- 원형 탈모 환자의 약 23%에서 첫 발병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관여한다거나,
- 원형 탈모 환자 중, 발병 전 6개월 내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받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많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.
- 따라서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의 발생에 있어 한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.
- 그러나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에 있어 주된 원인은 아닙니다. 큰 정신적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원형탈모 발생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.
결론
원형탈모는 주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지만,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. 미녹시딜이나 프로페시아와 같은 약물, 그리고 모발 이식 등의 치료법을 통해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특히 초기에 조치를 취하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. 정기적인 전문가 상담과 관리를 통해 원형탈모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.